동물은 우리의 친구일까? 먹이일까?
link  고미자   2021-07-07

동물은 우리의 친구일까? 먹이일까?
여기 스스로 친구도 별로 없고 기질도 허약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하나 있다. 조선 후기 실학자들 가운데 한 명인 이덕무이다. 그는 서자로 태어나 높은 벼슬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규장각에서 활약하며 정조의 신임을 얻기도 한 학자이다.

몸이 허약해서 요즘 시대로 치면 '홈 스쿨링'을 받았는데, 굶어죽을 정도는 아니지만 가난했고, 어린딸과 여동생을 먼저 떠나보냈다. 늘 잔병치레를 하다가 큰 병에 걸린적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굴곡없는 인생을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규장각에 근무하며 많은 서책을 접했고, 청나라 문물에 개방적이었던 그가 쓴 글이 박물학적 성격을 띠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특히 동물에 대한 서술은 이익의 에 나오는 동물 서술과 꽤나 흡사하다. 성호사설을 많이 인용하기도 한 것으로 보아 그도 여타 실학자들처럼 성호사설에 많은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친구도 별로 없고 몸도 좋지 않아서 가만히 앉아 세상을 관찰할 시간이 많았었을테니, 이덕무는 이익만큼이나 동물을 자세히 관찰할 줄 알았다. 그 역시 다양한 동물들을 기르고, 동네방네 떠도는 신기한 동물 이야기를 모아서 적기도 하였으며, 애완동물을 향한 사람의 애매한 태도에 대해 개탄하기도 했다.

동물은 우리의 친구일까, 먹이일까? 우리는 왜 어떤 동물은 친구처럼 사랑하고 어떤 동물은 맛있게 얌얌 먹을까? 친구를 먹는 일이 용납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먹는 동물과 애완동물을 구분한다. 애완동물을 먹는 행위를 떠올린다면 어떻게 생각해도 기분이
좋지 않다.

그러나 여기 친구의 살을 뜯어먹은 소년의 이야기가 있다.

마땅히 사랑해서는 안 될 것을 사랑하여 그 정당함을 얻지 못하는 것은 어리석기 때문이다. 우리집 행랑채에 소년 하나가 기거하고 있었다. 그 소년은 비둘기 길들이기 지나치게 좋아하여 잠시도 비둘기 얘기를 하지 않는 적이 없었는데 옷 입고 밥 먹는 일조차 잊어버릴 지경이었다.

그런데 어떤 개가 비둘기 한마리를 물어 갔다. 소년이 쫓아가 비둘기를 뺏고는 어루만지고 눈물을 흘리며 매우 슬퍼하였다. 소년은 곧 비둘기 털을 뽑고 그것을 구워 먹을 때도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비둘기 고기는 꽤 맛이 있다고 했다.이것은 인자함인가, 아니면 욕심인가. 어리석을 따름이다.

온갖 더러운 도시괴담의 주인공이자 닭둘기라는 애칭을 가진 비둘기는 한때 동아시아 곳곳에서 서신 전달용, 애완용, 반찬용, 도박싸움용, 그리고 군사작전용으로 인기가 많았던 조류였다.










이덕무 한국고전번역원 이석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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